국제수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경상수지 흑자의 의미
- 투자분석
- 2015. 10. 31. 15:36
국제수지 (Balance of Payment):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돈을 잘 관리하는 많은 가정들이 가계부를 가지고 있듯이, 한 나라에도 외국과의 거래를 기록하는 일종의 가계부가 있는데, 이렇게 외국과의 경제활동 거래를 기록한 것을 국제수지라고 부릅니다.
이 국제수지를 통해서 한 나라의 경제상태와 자금흐름을 한 눈에 요약해서 알아볼 수 있으므로, 한 나라의 경제를 분석하는 필수지표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국제수지를 결정하는 요소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국제수지는 크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준비자산증감과 오차 및 누락으로 나뉩니다.
국제수지표 from 한국은행
1. 경상수지 (Balance of Current Account)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세계 여러 나라와의 거래 중 자본거래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를 말하며, 한 나라의 경제상황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러한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와 경상이전수지의 4가지 요소로 구분됩니다.
1) 상품수지
상품수지 = 수출액 – 수입액 입니다.
즉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게 되면 상품수지 흑자라고 하고, 수입액이 많으면 상품수지 적자라고 합니다.
2) 서비스수지
위의 표에서 보여주듯이, 운수, 보험, 통신, 여행, 특허권 사용료 등에서의 외국과의 거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항공권을 외국에서 팔아서 번 돈이나, 우리나라 여행 중 외국인 관광객이 지불한 돈은 서비스 수지에 들어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비스 수지가 적자인 경우가 많은데, 주로 유학과 특허권 사용료에서 외국에 많이 지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3) 소득수지
급료와 임금, 투자소득의 차이를 말합니다.
즉 급료와 임금은 우리나라 근로자가 외국에서 받는 돈에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받는 급료를 뺀 금액입니다. 투자소득수지는 해외에 있는 금융자산, 배당, 이자 등의 금액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금융자산을 통해 올리는 수입의 차이를 말합니다.
4) 경상이전수지
경상이전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간의 대가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송금한다거나,우리나라가 무상으로 해외에 기부하는 경우, 우리나라 적십자사가 북한에 보내는 원조 등의 경우를 포함합니다.
2. 자본수지 (Balance of Capital Account)
자본수지는 정부, 기업, 개인이 외국과 자본거래 (투자 등)에서의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투자수지와 기타 자본수지의 2가지로 나눕니다.
1) 투자수지
투자수지는 직접투자, 간접투자, 기타투자 의 3가지로 분류됩니다,
- 직접투자: 외국인 투자자가 기업의 경영권 등을 얻기 위해서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행위를 말합니다.
- 증권투자: 위와 같이 기업의 경영참여를 제외한 모든 주식과 채권, 금융상품의 거래를 말하며, 시세차익을 위해 주식을 매매하는 모든 거래에 증권투자에 포함됩니다.
- 기타투자: 위의 두 경우를 제외한 모든 투자거래를 말합니다.
3. 준비자산증감
정부가 가진 외환보유액의 환율변동분을 감안한 것입니다.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늘리거나 줄이는 거래를 한 것 외에, 환율에 의해 변동된 부분을 포함시키는 수지입니다.
4. 오차 및 누락
계산 중에 생기는 오차를 기록한 것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flickr.com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흑자현상
1) 경상수지 흑자현상
현재 우리나라는 30개월이 넘게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면 좋은 것일까요?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물건과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더 많이 팔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수입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연히 더 좋습니다.
그리고 수입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고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혹시 올지 모르는 금융불안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한 국가 대비 경상수지가 지나치게 크다면, 무역분쟁을 일으키며, 서로의 수출가격을 낮추기 위해 환율을 경쟁적으로 내리는 등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 자본수지 흑자현상
자본수지의 경우는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에 자본을 투자하는 행위는 좋은 현상이지만,자본수지가 기나치게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되면 금융위기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이 오랫동안 0%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한 자금과, 2008년 이후에는 미국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한 자금들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금융시장에 다량으로 유입되면서 버블을 일으키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금들이 여러 경제변화에 따라 갑자기 한 나라를 빠져나갈 경우에는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환율은 급상승하며 금융위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의 환율급상승 사건들을 기억하시면 이해하기기 쉬우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 들어왔던 외국계 자본들이 빠져나가면서, 우리나라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며, 달러수요가 증가하면서 환율이 급상승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의 수치를 비교하실 때, 단지 흑자인 것만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어디서 이러한 수치가 파생되었는지 배경을 이해하고 수치를 보시면 경제상황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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