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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분석: 브릭스 (BRICS) 시대는 종료되었는가

골드만삭스의 브릭스 (BRICS) 분석


브릭스 (BRICS)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던 때는 2003년 미국의 유명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의 투자 보고서에서 였습니다.   브릭스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뜻하는 용어로 1990년대부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신흥경제국이자 경제 대국을 뜻하는 말로 한동안 많은 국가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브릭스 4개국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방대한 영토와 더불어 풍족한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는 지하자원, 그리고 풍부한 인적자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세계 제 1, 2위를 기록하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더불어 풍부한 인적자원을 자랑하고 있는 국가들 입니다.   2010년 또 다른 대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브릭스에 포함되었고, 각 증권사마다 이 브릭스 5개국의 경제성장을 반영할 수 있는 브릭스 펀드를 만들어 운용해 왔습니다.  

 

골드만삭스 측은 지난 달 9년 동안 운용해 오던 브릭스 관련 펀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포함)를 따로 운용하는 것을 폐지하고, 이미 운용 중인 신흥시장 펀드에 통합시키는 작업을 시행했습니다.    브릭스 펀드를 폐지한 이유로는 “상당기간 특별한 성장이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브릭스 관련 펀드는 지난 5년간 -21%의 수익하락을 경험했습니다.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  commons.wikimedia.org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로 일했던 짐 오닐이 개발한 브릭스라는 단어는 한 동안 고도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 세계의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성장이 보장된 것으로 보였던 브릭스 지역의 경제성장이 하락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1. 브라질 경제의 하락


남미의 브라질은 거대한 국토를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입니다.   브라질은 GDP의 상당부분을 이러한 천연자원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보유한 천연자원은 건설과 제조업 등에 필수적인 철광석과, 주석, 구리나 망간, 아연 등이며, 또한 원유와 금,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 광물도 상당량 소유하고 있는 국가 입니다.   원유의 경우 매장량 기준 전 세계 7위를 자랑하며, 철광석 또한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 입니다.  

 

방대한 영토의 브라질 


2000년 초반 브라질은 안정적인 정치환경과 함께 연간 GDP 성장률 10%가 넘었던 중국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심지어 2008년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에도 각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간산업을 벌이면서 원자재의 수요가 급증하며 단기간에 철광석과 원유 등의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며 시중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펼치자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수혜는 곧 이러한 브라질을 비롯한 원유부국으로 흡수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어 원자재 수요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요즘 골드만삭스의 분석처럼 당분간은 원자재 수출이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은 어려워 보입니다.



2. 러시아: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제위기


2014년 경제신문을 달구었던 기사 중 하나는 유가폭락과 그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위기였습니다.   원유 부국으로서 원유과 천연가스 수출이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는 2014년 6월부터 시작된 유가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나라 전체를 덮친 듯 했습니다. 


2009년과 2010년 최고가를 유지하던 유가는 그 이후 전 세계에 경기침체가 도래하면서 수요가 급감하며 다시 하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하락을 하게 되자, 원유수입이 국가를 지탱해주던 러시아 경제는 순식간에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작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는 기준금리를 17% 이상으로 갑자기 인상시킨 적이 있습니다.   루블화는 폭락하고 러시아 펀드 또한 수익률이 하락하였습니다.   이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지금 유가가 갑작스러운 상승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러시아 경제는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3. 중국: 경제성장률 저하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은 연간 GDP가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신흥공업국 답게 제조업에 중점을 두고 많은 생산시설을 건설했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호황도 맞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조업과 부동산 시장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인 철광석과 원유 등의 원자재 등을 브라질과 러시아,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며 한동안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하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도 2015년 경제 성장률이 6.5%로 하강하며, 내년의 성장률 또한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 성장률 또한 6%대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조업과 부동산 업을 위주로 성장했던 중국경제가 이제는 방향을 틀어 서비스 산업 위주로 내수시장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위의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의 하락은 중국경제의 성장률 하락과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국경제 성장률이 하락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자, 원유와 철광석 같은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하고, 이 원자재가 주 수입원이었던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입니다. 


베이징 시가지  commons.wikimedia.org



4. 인도


브릭스 4개국 중에서 인도경제의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져 보입니다.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브릭스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브릭스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브릭스 펀드는 2010년 최고치 기준 88%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렇게 일부 국가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브릭스 펀드를 해지하는 대신 기존의 신흥시장 펀드에 혼합시켰습니다.   투자자금의 유출도 막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투자선택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발표했습니다.  

2010년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할 때, 브릭스 펀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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