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의 몰락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의 몰락 

요즘의 억만장자들의 특징은 그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1990년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미국에는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천재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성공을 하며 거대한 부자가 된 젊은이들이 즐비합니다.  

젊었을 때의 고생과 경험을 거쳐 오랜 시간 서서히 부자가 되었던 과거의 성공공식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의 스타트업도 시작단계에서 수 많은 어려움을 뚫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여 성공에 이른다는 면에서는 전통적인 기업인들과 그리 다를바가 없지만, 그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스토리텔링의 위험

그 중에서도 저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몇 년전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어느 20대 과학자가 세운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을 중퇴한 그녀는 단지 약간의 피로 암 등 인류에 위험을 가져다 주는 중요 질병을 진단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테라노스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병원에서 수 많은 건강검진을 거쳐 알아내야만 했었던 잠재적인 질병을 별 불편없이 피 한방울로 집에서도 간편히 자신의 질병을 알 수 있다는 얘기에 모든 사람들이 흥분했었죠. 

Elizabeth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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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가 막힌 하나의 이야기가 나오면 언론들은 이야기에 살을 붙이며, 모든 것이 좋아보일 만한 여러 기사를 양산해내기 마련입니다.  어느 투자자가 기고했던 “스토리텔링에 속지마라”는 사설이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언론은 새롭게 개발되는 의학기술에 매료되어 설립자인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인물에 대한 여러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녀의 인도에서의 봉사 활동에서부터,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여느 성공한 기업가들처럼 자신의 길을 일찍 발견하여 대학교육보다는 회사를 키우기 위해 학교를 중퇴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교수를 회사 연구원으로 섭외한 이야기 등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뉴스지면을 장식했습니다. 

어떻게 결론이 날것인가

그런데 문제는 한 연구원이 테라노스가 개발한 진단키트가 그들이 표방하는 것처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제보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만일 의심이 사실로 결론이 날 경우, 그녀의 라이선스는 취소가 되고, 테라노스는 2년간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을 금지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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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발전단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기술인 만큼 그만큼의 실패단계도 존재한다는 것이죠.  만일 우리가 기대하는 완벽으로 가는 길에 있다면, 좀 더 기회와 시간을 주어야겠지만, 그렇지 않고 만일 제보된 대로 법에 대한 위반이 있었다면 제재를 가하는 것이 맞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엘리자베스 본인으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녀와 언론의 환상적인 스토리텔링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얼마전까지 9조원의 기업가치를 가졌던 기업이 그 환상이 깨졌을 때 무너지는 것은 잠깐 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피 한방울로 치명적인 질병을 손쉽게 진단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과장되었었다면, 꿈은 빨리 깨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