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국 금리인상 영향: 주식시장과 환율의 변화

미국은 왜 금리를 인상하려 하는가


지난 9월 5일 세계 주요 20개국의 재무장관 회의가 터키의 앙카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경제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주요 의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IMF의 수장인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를 향하여, 금리를 인상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세계경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세계의 소비를 이끌고 있었던 중국경제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미 자금이 빠져 나가기 시작한 신흥시장의 위기로 전 세계금융시장의 충격이 실물경제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미국의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려고 할까요?


1. 통화정책 확보차원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경기를 조절하는 방법에는 금리조정양적완화 정책이 있습니다.   경기의 침체기가 오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함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불어넣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미국은 이미 2006년 이후 기준금리가 거의 0%에 머물고 있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을 사용할 수 없게되자,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 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으로서는 통화정책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추후 경제위기에 사용할 정책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의장 자넷 옐런 (Janet Yellen): flickr.com



2. 자산의 거품논란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이자부담이 줄어들게 되면서, 기업과 개인이 자금을 차입하는 비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금리 인하의 부정적인 면은 시중에 차입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자산의 거품이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과거 주택시장이 붕괴했던 2008년 위기 직전의 주택가격이 그러하였고,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 또한 거품이 형성되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비율이 증가하게 되면, 금리인상 시 차입되었던 자금의 이자지출이 늘어나면서 자산매도 현상으로 자산거품이 갑자기 빠지며 거품이 단시간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자수익으로 생활할 수가 없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자했던 일반 서민들과 은퇴 생활자들이 가장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연준으로서는 더 큰 자산의 거품이 생기기 전에 금리를 인상함으로 자산거품을 완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2년간 40%의 성장을 보인 미국 S&P500 지수: Yahoo Finance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2006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며, 아직까지 세계 제 1의 경제대국이며 기준통화를 가진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큰 파급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학자들과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지연 움직임을 비웃으며, 지나치게 조심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과 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리인상 시기의 불확실성


미국의 연준이 2014년 10월 시중의 채권을 사들여 자금을 인위적으로 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높이는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선언한지 벌써 1년 이란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후 많은 경제전문가들과 투자에 관심있는 일반 투자자들 또한 과연 미국의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몇 달 전 미국 연준의 정기회담에서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언급했던 연준의장의 언급으로 9월 금리인상설이 큰 설득력을 얻고 있었지만, 중국 경제의 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과 환율하락이 문제가 되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 달러화의 추후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쉽게 금리를 인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여러 변화 가운데 과연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상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미국금리인상으로 한국과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의 주식시장과 한국의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1. 전 세계 주식시장의 주가하락

일반적으로 시중의 금리가 인상되면,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시장에 투자되는 상당수의 자금이 차입자금인 만큼, 금리가 인상되어 이자로 지출해야 되는 이자금액이 상승하면 향후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수익이 남기는 어렵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된다는 발표가 나기 이전에 주가는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2. 신흥국의 주가하락과 자금유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선진국에 비해 위험을 감수하고 강한 성장을 기대하며 신흥국에 투자되었던 자금들이 안전한 피난처인 미국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도 고정금리 상품에 투자해도 일정한 안정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 굳이 위험성이 높은 신흥시장에 자금을 둘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신흥국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투자되었던 자금은 안전한 피난처인 미국시장에 투자되고, 신흥국의 주가는 하락합니다. 


VWO (Vanguard FTSE Emerging Market ETF) 



위의 그래프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인 VWO (Vanguard FTSE Emerging Market ETF)로 작년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후 자금유출이 일어나며 하락했으며, 다시 올 초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 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3. 미국 달러의 가치상승

이렇게 신흥국의 자금이 각국을 빠져나가면서, 각국의 통화를 미국 달러로 환전하여 가져가게 되는 중에 달러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만일 미국 금리의 인상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커질 경우 이러한 달러의 인상폭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증가하고 있는 원 달러 환율   Naver Finance



현재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달러화 대비 환율을 보시면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신흥국들의 통화가치 또한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대 중국 수출비중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의 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4.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준금리를 1.5%로 사상 최저로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금융시장에 자금의 유출이 발생하게 되면, 자금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추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으나, 금리인상은 추후 국내의 자금유출과 환율의 인상정도에 달려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만일 한국은행이 자금유출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은행간의 자금을 빌려주는 콜금리 뿐 아니라, 주택담보 대출 등 각종 대출의 기초금리가 되는 CD 금리 또한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 또한 높아지며, 빚을 내어 아파트나 수익성 부동산을 구입한 투자자들에게는 이자지출 비용이 증가하여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넘치는 공급과 줄어드는 수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의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현명한 대응으로 투자자금의 손실을 막는 적절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