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셰일오일과 연준

금/은/원유 투자
2016. 6. 9. 17:18

국제유가 전망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었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1일 5년 간의 최저치인 배럴 당 $26.21을 기록한 이후, “더 하락할 것이다”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이 있었지만 이후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으며, 2016년 6월 초 $51을 넘어섰습니다.

2011년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2까지 상승하자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생산이 계속되면서 공급의 증가로 2014년 중반 이후로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2년 간의 침체기를 거쳐 지난 2월 중순 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여러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유가가 상승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앞으로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까요?

1. 나이지리아의 공급차질

이러한 상승이유 중 하나로 최근에 발생했던 나이지리아에서의 생산량 감소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나이지리아는 2014년 말 기준 전 세계 원유생산량의 3.1%를 생산하고 있는 OPEC 회원국 입니다. 최근에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에 의해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차질을 겪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은 현재 지난 20년 중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Naver

주변의 여러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유 가격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이렇게 예기치 않은 생산량의 감소와 생산시설에 대한 장애 등이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중국의 수요증가

중국의 원유수요가 지난 6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경제가 드디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 둔화와 지나친 부채비율 등의 문제로 한동안 국제사회의 염려가 되어 온 중국경제가 예상보다는 선방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3.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원유의 가격이 오랫동안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생산원가가 기존의 석유생산국보다는 높아 타산성이 맞지 않는 많은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유전을 줄이면서 미국의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재고는 지난 주 3.6 million 배럴 하락 했습니다.

한동안 미국 셰일업계의 원유생산으로 인한 재고과다가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었던 만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는 가격 향상을 이끄는 큰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4.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로 인한 달러의 하락

그리고 현재 원유의 가격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입니다. 6월, 7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연준은 예상 외로 좋지 않은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좀 더 신중해지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출처: Pixabay

현재로서는 6, 7월의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며, 전문가들은 오는 9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리인상 시점이 연기되자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며, 달러와 반대로 가는 성향이 강한 자산인 원유와 원자재 등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최근 지난 5주간 최저치로 하락하며,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원유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어느 곳으로 치우치느냐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달려 있습니다. OPEC 등의 감산실패와 대부분의 산유국들의 지속적인 생산능력을 감안해볼 때, 향후 원유 가격 상승의 열쇠는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와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가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미국 달러화의 하락으로 당분간 이러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유의 가격이 배럴 당 $50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미국의 셰일업계가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업체들의 생산재개로 인해 재고가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참고하시면 좋은 글